안녕하세요
울 아가 30개월에기관어린이집 1달 좀 넘게 다니다 넘 힘들어서 포기하고 5월에 그만뒀어요.
다닐 때는 30분에서 최대 1시간 반 있었는데 그것도 힘겨워했어요. 말이 넘 느려서 옹알이수준.
이젠 두 단어 정도 이어서 하는 수준이에요. 처음 어린이집이 너무 큰 기관어린이집이라 잘 돌봐주셨지만.
아이가 넘 힘들어해서 관뒀는데요. 지금 제가 돌보기가 넘 힘에 겹네요.. 사실 많이 데리고 다녀야 하고..
집에 있음 심심해서 매일 나가서 서너시간씩 놀다 들어와야 해요.. 그러고도 집에 있으면 짜증내고..
저녁에 또 아빠가 데리고 나가고.. 힘겨운 나날들이네요.. 아이가 좀 예민하고 내성적이에요..

오늘 우연히 어린이집 원장님 하는 어머니를 만나서 상담을 좀 길게 받았는데요..
아이가 분리불안이 있더라도 보내라고 하더라구요.. 아이가 자꾸 상황을 뒤로 미루게 되면
더 힘들 수 있다고요. 또래 아이들과 노는 법도 못 배우고 자꾸 뒤쳐진다고 하더라구요..
갭이 너무 많이 생겨서 결국 나중에는 서로 어울리지 못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..
지금 35개월 되었는데요..

저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동네 가정집 어린이집을 사실 4살 5살 보내려고 했거든요..
그런데 그 분은 가정집보다는 5살에는 기관어린이집 가야 한다고 하더라구요..
그 가정집 어린이집이 신규개원한 곳이고 아기들 밖에 별로 없거든요. 또래는 남자아이 4살 하나. 세살 2, 그리고
아기들 5명 정도.. 그 어린이집을 오래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하시더라구요..
그러면서 기관어린이집을 내년에는 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..
사실 그 기관어린이집 원장선생님도 4살에는 집에서 있어도 되지만 5살에는 꼭 보내야 한다고 내년 6월 정도에
자리가 날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.. 거기가 원래 인기가 많고 잘 돌봐주시는 곳이에요..

그래서 사실 가정집어린이집을 1년정도 보내고 6살에 기관어린이집을 보내려고 했던 것이 저의 첫번째 맘이었거든요..
그런데 이 분을 만나고 상담받고 나니 5살에 기관어린이집을 다시 시도해야 될 것 같긴 해요. 그런데
거기가 규율이 워낙 쎄서 삼십분마다 줄세우기 하는 수준이거든요. 화장실 간다, 문 밖나간다. 들어온다 등등..
그래서 아이가 많이 힘들어했어요 사실.. 자신은 줄도 못 서는데 다른 아이들 척척 하는 것 보고 소외감도
느끼고 열등감도 느끼는 것 같고.. 기관어린이집의 경우 5, 6세 통합반에 30명에 선생님 2명이에요.. 보조선생님
도움 받을 수 있구요. 기관어린이집시설은 매우 좋아요.. CCTV로 아이 볼 수 있어요..
어떤 것이 좋을까요..

1. 4살 올해 9월에 가정집 어린이집 보낸 후 내년 6월에 기관어린이집 보낸다.

2. 4살 올해 12월에 가정집 어린이집을 보낸 후 쭈욱 5살까지 거기 보내다가 6살에 기관어린이집 보낸다..

3. 가정집 어린이집을 안 보내다 내년 6월에 5살에 기관어린이집을 보낸다.

분리불안이 심한 아이지만 음악심리치료하는 친구도 5살에는 어린이집을 가야 한다고 하더라구요
자꾸 분리를 해 보면서 차츰 안전하다는 것을 적응해야 한다고요..
저는 고민이에요.. 저도 지금 넘 힘겨운데 5월에 한 번 적응 실패한 아이를 9월에 다시 재적응 시켜야 하는 것이 과연
옳은 결정일까요.. 정말 고민 많이 됩니다..